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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조사비 10만원 시대? (축의금, 경조사비, 부의금)

by SpargoNet 2026. 5. 10.

부의금 봉투에서도 처음으로 10만 원이 5만 원을 앞질렀습니다. 축의금에 이어 부의금까지 기준선이 올라간 것인데, 솔직히 이 데이터를 보고 "이제 정말 5만 원 시대는 끝났구나" 싶었습니다. 경조사비가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이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의금 기준선이 바뀐 시점

2022년까지만 해도 결혼식 축의금의 최빈값(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금액)은 5만 원이었습니다. 여기서 최빈값이란 전체 데이터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수치를 의미하는데, 평균과는 다르게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금액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그런데 2023년부터 이 최빈값이 10만 원으로 올라섰고, 지금은 그게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도 비슷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결혼식에 5만 원 넣으면 크게 이상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5만 원 봉투를 들고 가면 괜히 제 스스로 민망한 기분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게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는 걸 이번 데이터가 증명해줬습니다.

카카오페이가 발표한 송금 서비스 10주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누적 송금 봉투 사용 건수는 4억 5,487만 건에 달합니다([출처: 카카오페이](https://www.kakaopay.com)). 특히 '축결혼' 봉투 사용 건수는 2019년 대비 2023년 약 4.6배 증가했는데, 이는 디지털 경조사 송금이 이제 예외적인 방식이 아니라 완전히 주류로 정착했다는 뜻입니다.

축의금과 관련해 기준이 달라진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22년까지: 축의금 최빈값 5만 원
- 2023년부터: 축의금 최빈값 10만 원으로 상향
- 2025년 현재: 부의금 최빈값도 처음으로 10만 원이 5만 원 추월

고물가 시대의 경조사비 체감 기준

직장인들의 체감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같은 팀이지만 자주 대화하지 않는 동료'의 축의금으로 10만 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60.1%였습니다([출처: 인크루트](https://www.incruit.com)). 그냥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한 사이도 아닌, 딱 "협업할 때만 마주치는" 동료에게도 10만 원이 기준선이 된 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물가 연동 관행입니다. 물가 연동이란 물가 상승률에 따라 사회적 기준이나 금액 기준이 함께 오르는 현상을 말하는데, 경조사비처럼 오랫동안 관습으로 굳어진 금액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데이터가 잘 보여줍니다.

저는 이 부분이 꽤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밥 한 끼가 1만 5천 원이 넘고, 식장 뷔페나 피로연 비용이 1인당 8만~10만 원을 훌쩍 넘는 시대에, 5만 원 봉투를 들고 가면 사실상 식사 비용도 못 채우는 구조입니다. 경조사비가 단순한 감사 표시가 아니라 식사비를 커버하는 기능적 역할도 한다는 걸 생각하면, 10만 원 기준선은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라는 개념도 이와 연결됩니다. CPI란 일반 가구가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쉽게 말해 "체감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기준입니다. 2020년 이후 누적 CPI 상승률을 보면 경조사비 기준선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오른 것이 결코 과한 변화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부의금까지 바뀐 지금, 어떻게 준비할까

축의금은 이미 10만 원 기준에 적응한 분들이 많은데, 부의금은 좀 다르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례식은 예고 없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현금을 바로 준비하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카카오페이 같은 디지털 송금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갑자기 부고 소식을 듣고 카카오페이로 부의 봉투를 보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조문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송금의 활용도가 올라간 것은 당연한 흐름으로 보입니다.

경조사 적립금, 즉 비상금 형태로 경조사비를 미리 별도 계좌에 모아두는 방식도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여기서 경조사 적립금이란 결혼식이나 장례식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비용에 대비해 매달 일정 금액을 따로 쌓아두는 자금 관리 방법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1년에 경조사 10건 이상은 기본이기 때문에, 미리 월 5만 원씩만 모아도 연간 60만 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데이터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전체 송금 중 봉투 사용 비율이 2019년 13%에서 2025년 23%로 올랐다는 부분입니다. 4건 중 1건꼴로 메시지를 함께 담아 보내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뜻인데, 단순히 돈을 이체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송금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경조사비, 축의금, 부의금


경조사비 기준이 올라간 것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흐름을 무시하고 혼자 5만 원을 고집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월별 경조사 예산을 미리 잡아두고, 친밀도에 따라 10만~20만 원 범위 안에서 기준을 정해두는 것입니다. 준비 없이 매번 당황하는 것보다, 내 기준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편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조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자금 관리나 재무 계획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