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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레버리지 마이너스, 곱버스도 손실 (음의 복리, 괴리율, 변동성 손실)

by SpargoNet 2026. 6. 12.

 상장 2주 만에 레버리지도 곱버스도 전부 손실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저도 솔직히 황당했습니다. 하락에 베팅한 곱버스가 손실이라니,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구조부터 따져봐야 했습니다.

음의 복리 효과, 왜 오르락내리락하면 둘 다 손해인가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인버스2X ETF는 상장 첫날 종가 대비 13.4%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6.3% 내렸는데, 이론적으로 2배 하락을 추종해야 할 곱버스가 오히려 본주보다 더 크게 빠진 겁니다.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인버스2X도 같은 기간 9.5% 손실이었고, NH투자증권 MTS 기준으로 SOL SK하이닉스 곱버스 투자자는 전원이 손실 구간에 있었습니다.

 이 현상의 핵심은 음의 복리 효과(Negative Compounding Effect)입니다. 여기서 음의 복리 효과란, 레버리지 ETF가 일별 수익률의 2배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구조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구간에서 투자 원금이 지속적으로 깎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하루 10% 하락하고 다음 날 10% 상승하면, 원금은 100→90→99로 돌아옵니다. 딱 1% 손실입니다. 그런데 2배 레버리지라면 100→80→96이 됩니다. 손실이 4배로 커지는 겁니다. 제가 직접 숫자를 놓고 계산해봤는데, 변동이 클수록 이 갭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집니다. 박스권 횡보라고 방심하다간 레버리지든 곱버스든 둘 다 녹아버리는 구조입니다.

 레버리지 ETF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상장 첫날 종가 대비 17.2% 하락했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10.5% 내렸습니다.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상장 초기 대비 크게 줄었는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첫날 4조 4000억 원에서 2조 7000억 원으로,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 9500억 원에서 1조 37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https://www.krx.co.kr))

 반면 곱버스 ETF 거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인버스2X 거래대금은 상장 첫날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니까 곱버스로 갈아탄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건데, 그 투자자 대부분이 이 음의 복리 구조를 모른 채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처음 이런 구조의 ETF를 접했을 때는 "방향만 맞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수치를 보고 나서야 얼마나 위험한 오해인지 깨달았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일일 수익률 2배 추종 구조로 장기 보유 시 기대 수익률이 단순 2배와 다를 수 있음
- 횡보장에서는 방향이 맞아도 음의 복리로 손실이 날 수 있음
- 본주가 하락해도 곱버스가 손실을 낼 수 있는 구간이 존재함
- 투자 전 금융투자교육원 사전교육 2시간 이수와 기본예탁금 1000만 원이 필수

 

레버리지 마이너스, 곱버스도 손실
[사진출처 : 뉴스 1]


괴리율 85%, 한투 내부 엇박자가 만든 황당한 사태

 음의 복리 효과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건 지난 8일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 벌어진 사태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7.68% 급락한 날, 이 ETF는 오히려 49.7% 폭등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숫자를 잘못 읽은 건지 두 번 확인했습니다.

 이 사태의 원인은 유동성공급자(LP)와 브로커리지 부서 간의 엇박자였습니다. 여기서 유동성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란 ETF 시장에서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를 말합니다. LP가 없으면 호가창이 텅 비어 시장가 주문 하나에도 가격이 크게 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오후 3시 20분부터 시작되는 종가 동시호가 시간에는 규정상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없습니다. 이 시간대에 대규모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고, 장 마감이 3시 32분으로 2분 연장됐습니다. 변동성완화장치(VI)란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변동할 때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거나 연장하는 안전장치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졌습니다. 메인 LP를 맡고 있던 한국투자증권 LP 부서는 원래 마감 시간인 3시 30분에 맞춰 호가를 전부 회수했습니다. VI로 마감이 연장된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그 직후 한국투자증권 브로커리지 부서가 고객사 요청에 따라 시장가 매수 주문을 집행했습니다. 호가창이 텅 빈 상태에서 시장가 주문이 들어가자 ETF 가격은 순식간에 3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실제 자산 가치(iNAV)인 1만 6164원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 괴리율로 따지면 85.59%였습니다.

 여기서 iNAV(실시간 순자산가치, Intraday NAV)란 ETF가 보유한 자산의 실시간 가치를 말합니다. ETF의 시장 거래가격이 이 iNAV와 크게 차이 날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치 대비 훨씬 비싼 가격에 사거나 팔게 되는 셈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3만 원에 매수한 투자자는 실제 가치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총 체결 규모만 14억 원이 넘었고, 한국거래소는 다음 날 해당 ETF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출처: 금융감독원](https://www.fss.or.kr))

 제 경험상 ETF 시장에서 LP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사태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하나라서 유동성 충격에 특히 취약합니다. 분산투자형 지수 ETF와 같은 수준의 안정성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방향성이 강하고 짧은 구간에서만 의미 있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기 전략 상품입니다. 박스권 횡보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로 레버리지든 곱버스든 둘 다 손실을 피하기 어렵고, 유동성이 극도로 얕아지는 특수한 시간대에는 이번처럼 가격 자체가 왜곡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면 방향성 판단만큼이나 진입 타이밍과 보유 기간을 철저히 설계해야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최종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v.daum.net/v/20260611184248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