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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트코인 다시 반등하나? (ETF 매도, 종전 기대, FOMC)

by SpargoNet 2026. 6. 15.

 사상 최고가인 12만 6198달러에서 반토막 난 비트코인이, 지난주 5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4주 연속 하락하는 차트를 보면서 "이번엔 진짜 길게 가는 건가" 싶었는데, 반등의 실마리가 생각보다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TF 대규모 매도, 진짜 이유가 뭐였을까

 4주 내내 비트코인 시장을 짓눌렀던 주범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연속 순 유출이었습니다. 여기서 현물 ETF란 실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면서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금융 상품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는 핵심 창구이기 때문에, ETF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건 기관 수요가 그만큼 위축됐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5월 둘째 주 이후 누적 순유출 규모가 57억 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 69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수치만 봐도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이 매도 행렬의 배경으로 스페이스 X의 기업공개(IPO)가 거론됐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스페이스 X IPO 청약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려고 비트코인 ETF 보유분을 내다 팔았다는 분석입니다.

 제가 처음 이 얘기를 접했을 때는 "설마 그게 진짜 이유야?" 싶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공모가 대비 26% 넘게 오르는 걸 보고 나서는, 충분히 납득이 됐습니다. 공모 이후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8590만 달러의 순 유입이 발생했으니까요. 이는 5월 14일 이후 가장 큰 일일 순 유입 규모였습니다. [출처: 코인마켓캡]

이번 ETF 자금 흐름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5월 둘째 주부터 누적 순유출 57억 2000만 달러 돌파
- 스페이스X IPO 상장 당일 이후 순 유입 전환, 일일 최대 8590만 달러
- 6월 들어 10거래일 중 8 거래일이 순 유출로 기관 수요 약세 확인

이란 종전 기대,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까

 비트코인이 주간 기준 4.8% 반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건 이란과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은 끝났다"라고 언급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고, 가상화폐도 그 흐름을 탔습니다.

 여기서 위험자산 선호(Risk-On)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판단할 때 주식, 가상화폐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배분하는 심리 상태를 가리킵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되면 국제 유가도 안정되고, 유가가 꺾이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줄어들면서 금리 상승 우려가 함께 누그러지는 흐름입니다. 비트코인 입장에서는 이 거시경제 연결고리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동합니다.

 다만 저는 이 부분에서 좀 조심스럽습니다. 종전 합의 기대감이 가격에 이미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양해각서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비트코인은 크게 추가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핵 폐기 논의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 같은 세부 사안은 아직 이견이 남아 있어서, 합의 서명 자체만으로 사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지정학 이슈는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린 뒤, 실제 이벤트가 발생하면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패턴이 꽤 자주 반복됐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리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12일 보고서에서 "가상화폐의 겨울은 끝났다"며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낙관론의 근거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저는 이 전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아래에서 다룰 FOMC 변수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OMC 결과가 방향을 가를 진짜 분수령

 이번 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단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입니다. 여기서 FOMC란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정책 기구로, 회의 결과 하나에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들썩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금리 동결 자체는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회의 후 공개될 점도표(Dot Plot)입니다. 점도표란 연준 정책위원들이 각자 예상하는 향후 금리 경로를 점으로 찍어 나타낸 표로, 시장이 연준의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핵심 도구로 활용됩니다.

 최근 연준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클리블랜드,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가 "미친 짓"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르며 2023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매파 위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입니다. [출처: 미국 노동통계국]

 제가 이번 FOMC를 유독 긴장하며 지켜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만약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지거나,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 비트코인이 다시 6만 달러 아래로 밀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 ETF 자금 유입 재개와 맞물려 반등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결국 이번 주는 두 개의 변수, 이란 종전 합의의 최종 타결 여부와 워시 의장의 첫 FOMC가 방향을 결정할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이벤트가 겹치는 주에는 어느 쪽이든 큰 변동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기 추격 매수보다는 FOMC 결과를 먼저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가 15일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발표할지 여부도 단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함께 지켜볼 만합니다.

비트코인 다시 반등하나?
[사진출처 : 서울신문]


 비트코인 반등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 건 맞지만, 그 반등이 진짜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FOMC라는 관문을 먼저 통과해야 합니다. "가상화폐의 봄이 왔다"는 낙관론에 쉽게 올라타기보다, 이번 주 점도표와 기자회견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도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거시경제 흐름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www.seoul.co.kr/news/economy/2026/06/13/2026061350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