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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스페이스X IPO 이후 변화 (락업 해제, 수급 리스크, 오버행)

by SpargoNet 2026. 6. 25.

 저도 처음엔 스페이스X 상장 소식에 꽤 들떴습니다. 공모가 135달러에 상장 첫날 19% 급등,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라는 숫자가 눈앞에 펼쳐지자 "이건 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220달러 근처에서 추격 매수했다가 현재 156달러 언저리에서 묶인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화려한 데뷔 뒤에 숨어 있는 구조적 리스크가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지금 스페이스X 주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스페이스X IPO 이후 변화
[사진출처 : 더팩트]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750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였습니다. 그런데 상장 직후 67%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고점 대비 약 35% 조정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정도 기업이라면 최소 몇 달은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거라 생각했는데,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냉정해졌습니다.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PSR입니다. PSR(Price Sales Ratio)이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매출 대비 얼마나 비싸게 평가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PSR은 현재 약 141배 수준입니다. [출처: 로이터] 

나스닥100 주요 기업들의 평균 PSR이 4배 안팎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숫자가 얼마나 극단적인지 체감이 됩니다. 미래 성장 기대가 아무리 크더라도 매출의 141배에서 거래된다는 건 주가에 너무 많은 것이 선반영된 상태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여기에 더해 IPO 직후 회사채 발행까지 단행했습니다. 5년물부터 30년물까지 총 5개 만기로 구성된 최소 2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찍었는데, 주문은 850억 달러가 몰려 흥행했습니다. 다만 채권 투자자들의 반응은 주식 투자자들과 달랐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단기물에 주문이 집중됐고, 장기물에는 동종 업계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했습니다. 여기서 '위험 프리미엄'이란 투자자가 불확실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할 때 안전한 자산 대비 추가로 요구하는 수익률을 뜻합니다. 채권 시장이 스페이스X의 장기 전망에 조용히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보고 있는 변수, 바로 보호예수 해제 일정입니다.

스페이스X의 락업 해제 예정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8월 10일 전후: 전체 보호예수 물량의 약 20% 해제 (주가 175달러 이상 시 10% 추가)
- 8월 21일: +7% 해제
- 9월 10일: +7% 해제
- 9월 25일: +7% 해제
- 10월 10일·25일: 각각 +7% 해제
- 11월 초 (3분기 실적 발표 전후): +28% 대규모 해제
- 12월 9일: 잔여 물량 전면 해제

 여기서 '보호예수(락업)'란 상장 이후 내부자들이 보유 주식을 일정 기간 매도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제도입니다. 통상 기업들은 90일에서 180일의 단일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하는데, 스페이스X는 이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전체 발행 주식 약 130억 주 중 이번 IPO로 유통된 물량은 고작 5% 안팎에 불과합니다. [출처: CNBC]락업이 풀릴 때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앤트로픽·오픈AI까지 오면, 시장 수급은 버텨낼 수 있을까

 제가 직접 과거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대규모 IPO와 주식시장 하락이 묘하게 짝을 이룬다는 점이었습니다. 2000년 닷컴 버블 때도, 2021년 코로나 특수 때도 IPO가 GDP 대비 비중에서 크게 솟구친 다음 해에는 어김없이 시장이 무너졌습니다. 2021년은 특히 생생합니다. 그해 어마어마한 IPO 물량이 쏟아졌고, 이듬해 나스닥은 30% 넘게 빠졌습니다.

 이번에는 스페이스X에 이어 앤트로픽과 오픈AI까지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두 기업이 합류하면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 사이클이 완성됩니다. 시장 전체의 자금이 이 신규 종목들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 즉 수급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저는 이 부분을 꽤 심각하게 봅니다.

 '오버행(Overha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오버행이란 시장에 잠재적으로 쏟아질 수 있는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쌓여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락업 해제가 예정된 물량, 내부자들이 언제든 팔 수 있는 주식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스페이스X처럼 전체 발행 주식의 95%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오버행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클 수밖에 없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스페이스X 자체의 현금 소비 구조입니다. 스타링크 위성통신, 스타십 발사체 개발,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에 2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는 중입니다. 로켓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입니다. 이번에 750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이 속도라면 1~2년 안에 추가 증자가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증자란 기업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당 가치가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의 기업은 주가보다 사업이 먼저 완성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여유 자금과 심리적 여유가 있어야 접근할 수 있습니다. "10년, 20년 뒤에 세계 최고 기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은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미래 가치가 이미 PSR 141배에 반영돼 있다면, 지금 이 가격에서 사는 것이 정말 좋은 타이밍인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이스X를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화려한 성장 서사가 단기 수급 리스크를 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12월 전면 락업 해제까지 보호예수 물량이 계속 풀리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더 매력적인 가격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작정 추격 매수보다는 락업 해제 일정과 분기 실적 발표 흐름을 보면서 접근 타이밍을 잡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

https://v.daum.net/v/2026062415095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