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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바이오 BIO USA 2026 공부하자! (CDMO, 파트너링, 기술수출)

by SpargoNet 2026. 6. 21.

 제가 처음 바이오 업계 뉴스를 챙겨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바이오USA"라는 행사가 이렇게 큰 무대인 줄 몰랐습니다. 샌디에이고에서 70여 개국,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기술과 돈과 협력을 주고받는다는 걸 실감하게 된 건, 국내 기업들이 해마다 이 행사에서 거대한 계약을 따내는 소식을 반복해서 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올해 2026 바이오USA는 6월 22~25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국내에서만 250여 개 기업이 출격한다고 합니다.

CDMO 강자들의 자리 싸움, 단순한 전시가 아니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바이오 업계에서 전시 부스 하나가 갖는 의미는 일반 박람회와 완전히 다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4년 연속으로 단독 전시관을 꾸렸다는 사실이 그냥 숫자로 읽혔는데, 알고 보면 이건 "우리가 이 바닥에서 빠진 적 없다"는 신뢰의 선언이나 다름없더군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에 특히 강조하는 건 CRDMO 역량입니다. 여기서 CRDMO란 위탁연구(Contract Research), 위탁개발(Contract Development), 위탁생산(Contract Manufacturing)을 하나의 서비스로 묶은 통합 모델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실제 대규모 상업 생산까지 한 파트너사가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올해 초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신규 생산기지를 마련한 것도 이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됩니다. 글로벌 고객사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뢰를 높이는 요소니까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조금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8월 준공 예정)과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연결한 듀얼 사이트 전략을 핵심으로 내세웁니다. 이 듀얼 사이트 전략이란 두 개의 독립된 생산 거점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연결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분산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ADC 생산 역량과 디지털 제조 시스템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어서, 꽤 공격적인 행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K바이오 CDMO 참가 현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14년 연속 단독 부스, CRDMO 엔드투엔드 서비스 강조, 미국 록빌 캠퍼스 소개
- 롯데바이오로직스: 단독 부스, 듀얼 사이트(송도+시러큐스) 전략 공개, ADC 생산 역량 부각
- 동아쏘시오그룹: 동아에스티·에스티팜·비티젠 공동 부스로 올리고 CDMO 역량 소개

 

K바이오 BIO USA 2026
[사진출처 : 중앙일보]



AI 신약개발과 파이프라인 전쟁, 생각보다 훨씬 깊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바이오USA에서 K바이오의 역할은 "생산을 맡겠다"는 CDMO 중심이었는데, 요즘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직접 들고 나가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을 협상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셀트리온은 17년째 바이오USA에 참가하며 올해는 AI Zone 부스를 별도로 꾸밉니다. 바이오시밀러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AI 기반 신약개발과 ADC, 다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신호입니다. 여기서 ADC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를 의미하며,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에 강력한 독성 약물을 결합시켜 정상 세포 피해를 최소화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입니다.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영역 중 하나라 경쟁도 치열합니다.

 SK바이오팜도 'SK, AI for Every Patient'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미국 시장에서 발판을 다진 뒤, AI를 신약 연구개발부터 환자 지원까지 전 단계에 적용하는 전략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고 하니,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실질적인 파트너 물색이 목적임이 분명합니다.

 올해 바이오USA에서는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한 공식 세션 '코리아 라이징(Korea Rising)'이 처음 신설됐습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이재준 일동제약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해 한국 바이오 생태계를 직접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이 세션이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됐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무대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견 바이오텍들의 움직임도 놓치기 아깝습니다. 올릭스는 RNAi 플랫폼을 앞세웁니다. RNAi란 RNA 간섭(RNA interference)의 줄임말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유전자 수준에서 질병의 원인을 차단할 수 있어 기존 항체의약품과 다른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만치료제 OLX501A와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가 이번 파트너링의 핵심 자산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PARP/TNKS 이중저해제 네수파립으로 ASCO 2026에서 발표한 췌장암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논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미중 갈등이 만든 기회, 그리고 진짜 숙제

 그때 느낀 건, 외부 환경이 바뀌면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 바이오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서두르는 상황입니다.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바이오 기술을 COINS Act 투자 금지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여기서 COINS Act란 포괄적 해외투자 국가안보법(Comprehensive Outbound Investment National Security Act)으로, 미국 자본이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안입니다. 이 흐름이 K바이오에는 직접적인 호재입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계약 7건의 합산 규모가 85억6675만 달러(약 13조 1782억원)에 달합니다. [출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난해 역대 최대치였던 145억3362만 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 국내 51개 기업·기관과 함께 한국관을 운영하고, 29개 기업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오픈 스테이지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제약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코트라가 코리아나이트를 공동 개최하며 'K바이오 원팀' 체계를 가동하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출처: 한국바이오협회]

 물론 기회가 있다고 해서 저절로 수주가 따라오는 건 아닙니다. 제가 이 업계 흐름을 보면서 든 생각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단순히 "중국 대신 한국"이라는 논리로 파트너를 고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임상 데이터의 질, 생산 설비의 신뢰성, 지적재산권 보호 체계까지 꼼꼼하게 봅니다. 반사이익을 실력으로 지킬 수 있어야 기회가 계약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이번 바이오USA에서 K바이오가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느냐는, 행사장 부스의 화려함보다 파트너링 테이블에서 오간 대화의 밀도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올 기술수출 계약 소식들이 그 답을 말해줄 거라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각 기업의 파이프라인 임상 단계와 기술이전 이력을 함께 살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숫자 뒤에 실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참고:

https://v.daum.net/v/20260621060307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