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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벌벌떠나 오픈AI IPO (기업가치, 상장 연기, 재무 현황)

by SpargoNet 2026. 6. 26.

 오픈AI가 올해 안에 상장할 거라고 믿었던 분들이라면, 최근 뉴스를 보고 적잖이 당황하셨을 겁니다. 저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1조 달러짜리 기업이 IPO를 미룬다는 게 단순한 타이밍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파고들어 봤습니다.

기업가치 1조 달러, 올트먼이 고집하는 이유

 오픈AI의 IPO(기업공개) 연기설의 핵심에는 기업가치 산정 문제가 있습니다. IPO란 비상장 기업이 주식 시장에 처음 주식을 공개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회사 지분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처음 파는 것이죠.

 샘 올트먼 CEO는 이 과정에서 최소 1조 달러(약 1,38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투자은행과 재무 자문사들이 "지금 시장 분위기로는 무리"라며 기업가치를 낮춰 올해 상장하거나, 목표치를 유지하려면 2027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음에도 올트먼은 가격을 낮추는 선택지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가 보기에 이 결정은 단순한 고집이 아닙니다. AI 인프라 투자를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낮은 기업가치로 상장하면, 이후 추가 자금 조달이나 M&A(인수합병)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한번 낮게 찍힌 시가총액은 시장 인식에서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죠.

스페이스X 급락이 쏘아 올린 경고

 상장 연기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스페이스X의 주가 흐름이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달 상장 당시 85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1조 7,7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상장 직후 202달러까지 오른 주가가 불과 며칠 만에 153달러대로 내려앉았고, 이 장면은 IPO 시장 전체에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여기서 밸류에이션(Valuation)이란 기업의 현재 가치를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뜻합니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미래 수익 가능성을 얼마나 믿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수치인데, AI 기업들에 대해서는 최근 이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당시 나스닥 흐름을 살펴봤는데,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는 오히려 빠졌습니다. 반도체 가격 인상이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졌기 때문입니다. 오픈AI가 이 분위기에서 상장을 강행했다면 원하는 기업가치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오픈AI가 현재 직면한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상장 직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 상장 심사를 신청한 상태
- 투자 자문단으로부터 "1조 달러 원하면 2027년까지 기다리라"는 조언을 받음
- 스페이스X 주가 급락으로 초대형 기술 기업 IPO에 대한 시장 심리 악화
- 올트먼 CEO는 기업가치 하향 조정 방안을 거부

 

벌벌떠나 오픈AI IPO
[사진출처 : 매일경제]


재무 현황, 숫자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

 솔직히 이 부분이 저를 가장 불편하게 만든 대목입니다. 독립 언론인 에드 지트론이 공개한 오픈AI의 감사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4년 50억 달러였던 순손실이 올해 385억 달러(약 60조 원)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이 13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비용이 매출의 260%에 달한다는 분석이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시바람 라즈고팔 회계학 교수로부터 나왔습니다. [출처: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이 정도 매출 규모의 현대 기술 기업 중 이런 비용 구조로 운영되는 곳은 없다는 게 교수의 평가였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비용 구조는 스타트업 초기에는 흔하지만, 매출 130억 달러짜리 회사에서 나온다는 점이 이례적입니다.

 여기서 EBITDA(에비타)란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을 뜻합니다.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오픈AI는 이 수치 자체를 논하기 전에 영업 손실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매출의 약 9%가 소프트뱅크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두 전략적 파트너에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진정한 시장 수요인지, 파트너 간 거래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오픈AI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 쓰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만 약 17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뉴욕타임스]

상장 연기가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상장 연기를 오픈AI의 성장성에 대한 불안 신호로만 읽는 것은 절반만 맞는 해석입니다. 비상장 상태에서는 분기 실적 발표 압박 없이 공격적인 R&D(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오픈AI가 기업용 코딩 AI 서비스인 코덱스 영업을 강화하고, 구글 출신 AI 연구자 노엄 샤지어를 영입한 것도 이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BCA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현재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의 기업가치 합계가 총 4조 달러를 넘어서며 이는 S&P500 시가총액의 약 6%에 해당합니다. 오픈AI와 앤스로픽 같은 초대형 AI 기업이 상장할 경우, 기존 AI 수혜주인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희소성 프리미엄이란 공개 시장에서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에 시장이 붙여주는 추가 가치를 말합니다. 오픈AI가 상장하면 이 프리미엄이 사라지며 기존 AI 수혜주 주가에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가 직접 이 구도를 살펴보니, 오픈AI의 IPO 시점은 오픈AI 투자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AI 관련 ETF나 기술주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분들도 이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오픈AI의 상장 연기는 단순한 일정 조율이 아니라, AI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논쟁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신호탄처럼 보입니다. 1달러짜리 컴퓨팅 서비스를 0.3달러에 파는 구조가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는지, 시장은 이제 진지하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오픈AI 주식에 직접 투자하실 계획이 아니더라도, 보유 중인 기술주 포트폴리오가 이 흐름에 어떻게 노출돼 있는지 점검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21949